저자: 아잔 바라흐마 Ajahn Brahmavamso Mahathera, 1951년 8월 7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국의 고승 아잔 차의 수제자이며 세계적인 명상스승. 

        호주에 남반구 최초의 사찰(보디니야나)을 세운 호주 불교의 개척자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성난 물소 놓아주기, ≪놓아버리기

 

고통= 삶이 결코 줄 수 없는 것을 삶에게서 기대하는 것 

 

당신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잘 지낼 수 있다면 그 편이 더욱 좋다. 아무 의무도 짊어지지 않을수록 더욱 좋다. 진정한 휴식은 자기 몸을 침대 위에 눕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눕히고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어떤 것도 만들어내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 의지 작용이 멈추어 고요해진 마음 상태가 되게 하는 것이다. 

욕망이 고통의 탈출구가 아니라 고통의 원임임을 깨달아야한다. 자신의 세계를 통제하려는 것이 고통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임을 깨달아야한다. 통제하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에고는 희미해지고 자아감은 사라지고 존재들은 고요해지고 당신은 사라진다. 드디어 평화가 온다. 아, 황홀하구나! 당신은 무아를 이해했다. 

 

갈애가 자아감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는 점을 알면 의지를 가라앉히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의지를 가라앉히면 평화가 온다. 놓아버린다면 언제 어디서고 고요하고 평온해질 수 있다. 고요함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고요함이 찾아온다. 이것이 바로 무아를 깨닫는 방법이요,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방법이요, 고통을 끝장내는 길이다. 

 

죽음에 대한 관조

노년이 나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과거 삶을 돌아보고 자기가 어떻게 살았나 생각해 보는 때다. 내 경우에는 승려로써 39년을 보냈기에 과거를 돌아봐도 전혀 괴롭지 않다. 순수한 생활을 하고 마음을 훈련하고 남들을 섬기는데서 오는 평화와 행복을 맛본 세월이었다. 나는 과거를 돌이켜 볼 때마다 '내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해왔어'라고 생가한다. 내가 결혼한 여느 사업가나 회사원 가은 삶을 살았더라면 참으로 가치있는 삶을 사는데서 오는 평화와 안정감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이렇게 후회할지도 모른다. '도대체 내가 뭘 해 온거지? 너무 오랫동안 시간을 낭비했구나!"

늙음과 병과 죽음에 대한 성찰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공해준다. 그런 성찰을 더 깊이, 더 자주 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걷기명상을 할 때 이런 주문을 사용해보라. '나는 죽을 거야. 그건 확실해. 나는 죽을 거야. 그건 확실해' 설령 당신이 노련한 명상가라고 해도 죽음에 대한 관조가 지닌 힘들 과소평가하지 말라. 그런 성찰은 세상을 보는 당신의 시각을 전환시켜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감각의 세계에 집착하지 말고 그런 세계에 대한 염오를 키워나가라. 그런 세계에 애착과 갈애를 느끼지 말고 자연스럽게 거부하라. 

 

절 생활에는 대단한 아름다움과 평화가 따른다. 소유물을 거의 갖고 있지 않고 아무 연고도 따르지 않으며 외적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어떤 구속도 없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런 것을 고통으로 여기지만 성인들은 일하러 가야하고, 융자금을 걱정하는 방식으로 세상사에 관여하는 것이 진정한 고통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녀가 나를 사랑할까, 내게 관심이 있을까, 나와 결혼해 줄까?' 걱정하며 그렇게 근심하는 것을 행복으로 여긴다. 나도 한때 그런 입장에서 그랬던 적이 있고 그것이 엄청난 고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그런 근심거리를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 불 속에 손을 들이밀어 화상을 입는다. 

다른 사람들이 따르는 것을 따르지 말라.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참된 길이 무엇인지 깨달은 다음 그 길을 따르라. 늙음과 병과 죽음을 맞을 대비가 되어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이런 대비는 좋은 요양원을 찾아내는 것처럼 물질적인 자원을 확보하는 일과는 무관하고 순전히 영적인 자원하고만 관련된 일이다. 

 

건강이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이 아니며 병들고 쇠약해지는 것이 몸의 속성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건강을 놓아버릴 수 있겠는가. 죽는 법을 배워야한다. 세상에, 소유물에, 물질적인 행복에 대한 모든 바람에 무관심해지는 법을 배워야한다. 당신은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법을 배워야한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죽는 법을 배운다면 당신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 젊고 건강하고 팔팔한 지금 죽음공부를 하라. 당신은 몸에대한 관심을 버림으로써, 자기 몸과 타인들의 몸에 대한 관심을 버림으로써 그런 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 참으로 매혹적인 사람을 볼 때 당신은 자기와 마찬가지로 늙음과 병과 죽음을 겪을 또 다른 사람을 보는 것에 불과하다. 

 

욕망들이 우리를 너무 들뜨게 하는 바람에 생각하고 공상하는 일을 좀처럼 멈출 수 없고 그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느낌을 즐긴다. 그것은 기분이 좀더 나아진다는 이유로 자신의 가려운 상처들을 불에다 대고 태우는 문둥이와 비슷하다. 그는 사실 자기 몸을 태우고 있지만 자신이 안고있는 고통의 속성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을 즐거운 일로 여긴다. 감각적 용망을 맛보는 것은 빚은 지는 일과 같다. 당신이 감각의 세계로부터 그 어떤 쾌락을 얻ㄴ든 결국 당신은 환멸과 좌절감과 고통으로 그 빚을 갚아야한다.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때 당신은 그것ㅇ르 분명히 목도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거절당할 때 그들은 상심하고 좌절하고 심지어 자살하고 싶은 심정에 빠지기도 한다. 처음 사랑에 빠질 떄는 일말의 행복을 맛볼 수도 있지만 훗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모든 것과 갈라서고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성찰할 때 당신은 감각적 쾌락과 몸에 대한 관심을 점차 잃게 된다. 그런 것들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몸에대한 애착이야말고 이해하고 내려놓아야 할 가장 핵심적인 것임을 이해한다. 

 

당신이 삶으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원하면 고통을 겪을 것이다. 당신은 자신의 기대감으로 그런 고통을 자초하고 있다. 삶의 한계와 자기능력의 한계를 이해할 때 당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남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은 우리 자신이 꺠달음에 이르는 것이다. 당신이 참다운 이타주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다면 깨닫고자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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