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중 극히 소수만이 학교가 가르치려는 방식으로 배우는데 능숙해 질 뿐,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치심을 느끼고, 겁을 먹고, 기가 꺾여버린다. 어른들이 시키는 일, 학교과정에서 쓰이는 전략들은 아이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인격과 지성을 파괴해버리며, 아이들이 규격화된 존재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틀에 박힌' 인간이 될 것이며, 이것이 바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진짜 실패다. 이 실패에서 벗어나는 아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아이들이 가장 잘 배우게 되는 방법과 환경, 정신 상태를 좀 더 이해하게 된다면, 그리고 학교를 아이들이 타고난 방법으로 사고하고 배울 수 있는 곳, 나아가서 그 방법을 더 발전시킬 수도 있는 곳으로 만든다면 이 실패를 상당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학교도 모든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곳, 몸이나 지식뿐 아니라, 호기심, 용기, 자신감, 독립심, 재기 활달함, 참을성, 능력, 이해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이 과제를 진짜 멋지게 해낼 방법을 찾아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오십년, 백년 쯤 지나야 학교와 가르침, 배움에 대해서 우리가 가진 최신의 생각들이 굉장히 모자란 것이거나 아니면 완전히 엉터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니들을 좀 더 잘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끼치고 있는 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크나큰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아이들을 믿으라" 이보다 간단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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